아름다움에 관한 다른 해석 [아름답다]



아름답다.
일상적으로 쓰는 이 아름다움이 비극적 파멸까지 가게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재홍 감독의 영화이다. 주인공인 은영은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아름다움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여성이다.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이시대에서 아름다움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고 아름다운 여자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혜택을 누리게 마련이다.

김기덕 감동의 제자로 알려진 전재홍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하여 아름다움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 것 같다. 아름다움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의 확장을 보여주는 영화, 아름다움의 끝도 과연 아름다울지? 이 영화는 은영이 가진 아름다움 때문에 파멸의 길까지 가게되는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공원에서 만난 뚱녀, 역겨울만큼의 음식을 해치우던 그녀가 은영에게 던진 한 마디 "아름다운건 운명이에요."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은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다. 아름다움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은 여자에게는 권력이다. 적어도 이시대에서는 그렇다.

은영에게는 비극적 운명.
어디를 가던 껄떡되는 남자들을 상대해야 하며, 그 아름다움을 갖기위한 남자들의 무서운 소유욕 또한 은영을 힘들게한다. 은영이 지닌 이 아름다움때문에 은영은 스토커로부터 강간을 당한다. 강간범의 말은 은영에게는 충격이였다. "너무 아름다워서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당신의 아름다움이 날 먼저 강간했어요" 강간범의 말처럼 아름다움이 모든것을 망쳤다.  은영에게는 아름다움이라는 치명적인 장점이 있지만 자신을 지킬만한 능력은 없다. 은영은 자신을 지켜야 했다. 공원에서 만난 뚱녀처럼 닥치는대로 음식을 먹어대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숨기려한다. 개걸스럽게 먹어대는 그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다들 미친년이라고 손가락질 해댄다. 뚱뚱해지는것이 안된다는것을 알게된 은영은 거식증을 택한다. 점점 그녀는 파별의 길을 걷게된다.

은철 : 사랑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결심마저도 서슴지 않는다. 
은영의 강간 사건을 지켜본 경찰 은철(이천희), 그 또한 그녀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힌다. 그녀를 사랑하게된 은철은 은영을 따라다니며 그녀가 망가져가는 모습에 가슴아파한다. 하지만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은철도 그녀의 아름다움 앞에서는 성적으로 끌려한다. 쓰러진 그녀의 사진을 찍어 붙여두는것, 쓰러진 은영에게 키스를 하려고 하는것, 어떻게 보면 이런것은 은철을 비난하기 보다는 동물적 본능은 어쩔 수 없구나 라고 생각한다. 이성적으로 참아내는 은철을보며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의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아픔은 은철의 아픔이기도 했다. 은철역시 파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극단적 결심마저도 서슴지 않는다.

외면적 아름다움에 짓밟힌 내면적 아름다움
외모지상주의가 이시대에서 이슈가 된것도 꽤 오래된 일이다. 내면적 아름다움 보다는 외면적 아름다움이 더 중시되고 있는 사회이다. 외면이 아름다워야 취직도 잘되고, 이성관계도 더 원할하며, 돈도 많이 벌고, 사소한 혜택도 더 많이 받는다.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들의 욕구도 당연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내가 사는 사회가 이런데, 아름다움은 수술이라는 고통을 참으면서 까지 얻어야 할 권력일 것이다. 사람들의 얼굴까지 공장에서 찍어낸듯 요즘엔 다 비슷한 얼굴이다. 인위적인 얼굴, 개성이 없어지고 있다. 아름다움이란 것은 상대적인것인데, 이사회에서는 마치 절대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마지막 엔딩부분, 내면이 없어진 죽은 육신일 뿐인 은영을 탐하려 하는 사람들.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영화의 작품성
작품성은 대단했다. 재미라기 보다는 생각을 많이 해 볼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에는 최근에 흥미가 생겨 자주 보는데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많이 보지 못했지만 단 두편을 봐도 작품성만은 대단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제자 전재홍 감독이 데뷔작으로 만든 이 영화 또한 생각 해 볼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좋았다.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였다. 또한 전재홍 감독의 사소한 연출력에서도 감각이 돋보였다. 결말 부분도 나에겐 충격이였다. 마지막 시체 해부실씬에서, 죽어서도 아름다움때문에 고통받아야 하는 은영이 안쓰러웠다. 이러한 것들을 찾는 재미도 영화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생각 없는 영화보다는 이렇게 놓칠게 없는 영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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